어릴 적 부터 잔병을 달고 살던 나.
엄마는 병원 보다는 한의원을 많이 데려갔어요.
경동 시장부터 멀리 청주에 있는 장성한의원인가? 거기까지 다녀온 적도 있어요.
잔병치레도 많았지만 다치기는 또 왜 이리 잘 다치는지.
한 달 전 쯤에 발목이 삐끗해서 침 맞으러 가야지 맘만 먹고 있다가 며칠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화정어울림 단지에 있는 경희 한의원에 다녔었는데, 아주 먼 곳은 아니지만 거리가 있다보니.
화정 어울림 단지에 있는 경희 한의원은 여자 선생님이신데 강력 추천하는 곳이에요.
저는 집에 병든 노견이 있어서 1분이라도 더 같이 있어 줘야 하기 때문에 멀리 갈 수가 없어요.
어느 날 강아지 산책중에 어른들이 모여서 어디가 침 잘 놓는다는 말을 하고 있기에 거기가 어디냐고 여쭈었더니, 원당약국 사거리에 있는 경희 튼튼 한의원을 말씀 하시네요.
한의원은 어른들. 특히 할머니들 말 듣고 가면 잘못가는 일은 없어요.
마침 집하고 가까우니 잘 됐다 싶어 경희 튼튼 한의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원당약국 사거리 코너에 있는 안경점 2층에 있구요.
올라가는 계단에 [치료 후에는 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편해집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침 좀 맞아 봤다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알죠.
2층에 올라가면 바로 카운터가 있구요.
다른 한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돼요.
끝에 있는 건 족욕기인가? 안물어봐서 모르겠어요.
더 안쪽에는 척추 문제 있는 분 치료하는 거래요.
저는 척추 문제는 없으니.
전화번호와 진료시간 참고하세요.
요즘 다이어트 대세인 다이어트 한약도 처방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사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원장님 약력이에요.
옆에는 물과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구요.
대기 소파 아래에은 발 마사지기 두 개가 있어요.
한약 상자가 주문한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한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침대로 가서 기다려요.
카운터 뒤에 침을 맞는 침대가 있어요.
침대에 누우면 먼저 침대 자체에서 등을 두드려 안마를 해 주네요.
몇 년 전 정형외과 갔을 때 마음에 들어 했던 건데 여기도 있네요.
발목 삐끗한 거라 발목만 맞아요.
발이 짧고 굵은 통통도 아닌 뚱뚱발이라서 민망하네요.
침을 안 맞아 본 분은 저렇게 꽂고 있으면 엄청 아플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아프지 않아요.
상태가 안좋을 수록 침을 꽂을 때 많이 아픈데 꽂고 나면 아프지 않고, 하루 이틀 다니면서 침을 맞는 순간에도 덜 아파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안아파요. 그럼 다 나은 거라고 봐도 돼요.
저 튼튼한 발목을 벌써 세 번 째 다쳤어요.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는건지.
침을 꽂고 나면 침 맞은 부위에 저런 빨간 등을 켜 줘요.
원적외선이라고 하는건가?
약간 따뜻하기도 해요.
빨간 불빛을 받으니 제 발이 더 족발 같아 보이네요.
움직임이 불편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다 끝나고 내려오면 1층에 레스쁘아라는 빵집이 있는데 빵순이라서 '아프니까' 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밤식빵 하나 사다가 반 먹고, 다음 날 반 먹고.
빵 참아야 하는데, 지난 여름 엄청나게 찐 살을 빼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나는 왜 빵을 못 끊는 걸까?
은평구에 사시는 분들은 연신내 사거리에 있는 정한의원 강력 추천해요.
선생님 점잖으시고, 친절하시고, 가장 중요한 실력도 정말 좋으시고.
저도 거의 10 수 년동안 운동하다 다칠 때마다 다녔는데 파주 금촌 같은데서 할머니들이 멀리까지 버스타고 다니시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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