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일 년 전 부터 물건 비우기를 시작했다.
십 몇 년 전에도 엄청난 물건을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미니멀라이프라고 하는 단어조차도 몰랐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면서 물건 비우기를 하고 명품을 버리고 얻은 것, 가구를 버리고 얻은 것 등등을 영상으로 올리는 걸 보았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버리지는 않은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 것은 버리거나 중고 판매 나눔을 하고, 낡거나 못 입는 옷은 버려도 입을 수 있는 멀쩡한 옷을 버리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리지는 않는다.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입다가 낡아서 버리고 나면 두 번 째로 마음에 들던 옷이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이 된다. 또 그 옷을 위주로 입으면 된다. 그래서 내 몸에 맞고 낡지 않은 옷은 버리지 않고 모두 가지고 있다.
모두 입고 낡아서 버릴 때 까지 가지고 있을 예정이다.
한 달 한 달 지나면서 처분하는 물건의 갯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 이유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상반기에 많이 처분했고 이제는 망가지거나 낡거나 한 물건들만 버리기 때문이다.
사이즈를 잘 못 구입한 옷걸이.
지금까지 수건을 빨아 널 때 사용했지만 건조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2단 행거를 구입했기 때문에 빨래를 널 공간이 많아져서 옷걸이에 걸어서 널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걸 나눔하기엔 좀 민망해서 버리기로 했다.
3년 신은 샌들.
지마켓 슈퍼딜 구입했는데 쿠션감도 있고 아주 편한 샌들이다. 3년 간 잘 신었으며, 가을이 오기 전 처분하기 위해 지난 여름에는 더 열심히 신었다.
신발을 종류별로 세 개씩은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 가을 전 샌들 하나 버리고, 이번 가을 전 또 하나 버리고, 이제는 샌들 하나 남았다.
직장인도 아니고, 외출할 일도 거의 없으니 모든 신발은 종류별로 한 켤레씩만 가지고 살려고 한다.
실내화.
실내화 두 켤레로 번갈아가며 신었었는데 몇 달 전 한 켤레 버리고 이 번에 남은 한 켤레도 낡아서 버림.
슬리퍼가 없어서 생활이 불편한 건 아니며 집 안은 매일 물걸레질을 하기 때문에 슬리퍼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며 발이 시리면 양말을 신기로 한다.
파이렉스 계량컵 두 개.
손잡이와 테두리 부분이 살짝 깨져서 버림.
문화센터 근무할 때 수업용으로 구입했는데 그 일을 그만 둔 후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전기포트가 고장나서 버린 후 물 끓이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찻물 한 잔 끓이는데 전자렌지에 2분이면 충분하다.
전기포트는 잘 안씻게 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계량컵에 물을 끓이니 매일 열심히 닦게 되니 오히려 청결하다.
아직 500짜리 계량컵 하나가 남아있으니 그 걸로 사용하다가 망가지면 버리고, 다시 구입할 생각이 없다.
또 다른 대체품으로 물을 끓이면 된다. 뿌듯하다.
계량컵 두 개만 줄었을 뿐인데 씽크대 상부장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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