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지켜라.
景行錄에 云
坐密室이라도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하면 可免過니라。
경행록에 운
좌밀실이라도 여통구하고 어촌심을 여육마하면 가면과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밀실에 앉아 있어도 마치 트인 길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을 제어하기를 마치 여섯 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행동이 흐트러지면 군자가 아니고,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마음 다스리기를 여섯 명이 끄는 마차가 대포를 달릴 때처럼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擊壤詩에 云
富貴를 如將智力求라면 仲尼도 年少合封侯니라。
世人은 不解靑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니라。
격양시에 운
부귀를 여장지력구라렴 중니도 연소합봉후니라.
세인은 부해청천의하고 공사신심반야수니라.
♠ 격양시에 이르기를
"부귀를 지혜와 힘으로써 얻을 수 있다면 중니도 젊었을 때에 마땅히 제후가 되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저 높고 푸른 하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에 근심하게 하는구나."
라고 하였습니다.
♣ 천명을 어기고 뜻을 굽히면서까지 名利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군자의 도라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질없는 근심으로 세월을 소모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말씀입니다.
- 천명을 어기고 뜻을 굽히면서까지 名利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君子의 道라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질없는 근심으로 세월을 소모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말씀입니다.
擊壤詩는 송나라 때에 康節 邵雍이 편찬한 시집으로 총 20권입니다.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라。
爾曹는 但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이라。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니라。
범충선공이 계자제왈
인수지우나 책인칙명하고 수유총명이나 서기칙혼이라.
이조는 단당이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이라.
칙부환부도 성현지위야니라.
♠ 범충선공이 그 아들을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삶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하다고 해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흐릿하다. 너희들은 마땅히 다른 사람을 꾸짖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范忠宣公은 북송 哲宗때의 제상으로 이름은 純人입니다.
子曰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자왈
총명사예라도 수지이우하고 공피천하라도 수지이양하고
용력진세라도 수지이겁하고 부유사해라도 수지이겸이니라.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총명하고 그 생각이 슬기로워도 어리석은 체하여 이를 지켜야 하고, 공로가 세상을 뒤덮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야 하며,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겁먹은 마음으로 이를 지켜야 하고, 부유함이 온 천하를 차지하고 있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 총명하다고 해도 이것을 과시하고, 공적이 천하를 덮는다고 해도 월감을 가지면 안 됩니다. 용맹이 천하에 떨친다 해도 날뛰어서는 안 되고, 부유함이 천하를 차지한다 해도 겸손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몸을 보전하는 현명한 길입니다.
素書에 云
薄施厚望者는 不報하고 貴而忘賤者는 不久니라。
소서에 운
박시후망자는 부보하고 귀이망천자는 부구니라.
♠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 후한 것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신분이 귀하게 된 후에 비천했던 때를 잊는 사람은 그 귀한 것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그 보답을 바라는 것은 군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며, 몸이 귀해진 후에는 과거를 잊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부귀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施恩勿求報하고 與人勿追悔하라。
시은물구보하고 여인물추회하라.
♠ 은혜를 베풀거든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 은혜를 베풀고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하며, 남에게 주었으면 준 것에 대해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孫思邈이 曰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손사막이 왈
담욕대이심욕소하고 지욕원이행욕방이니라.
♠ 손사막이 말씀하시기를
"담력은 크게 가지고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하고, 지혜는 충분히 발달하되 행동은 방정해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 매사에 용기가 있되 마음가짐을 섬세하게 해야 하며, 지혜는 발달하되 행동은 바르고 곧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孫思邈(?~682)은 唐나라 때의 학자로 百家에 통하고 老壯의 道에 환하며, 음양과 의술에 통달하였습니다.千金方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니라。
염염요여임전일하고 심심상사과교시니라.
♠ 생각하는 것은 항상 전장에 나갈 때와 같이 하고, 마음은 항상 폭이 좁은 다리를 건널 때와 같이 해야 한다.
♣ 신중을 기하지 않은 생각은 경솔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말처럼 매사에 조심스럽게 처신하라는 뜻입니다.
懼法이면 朝朝樂이요 欺公이면 日日憂니라。
구법이면 조조락이요 기공이면 일일우니라.
♠ 법을 두려워하면 날마다 즐거울 것이요, 공적인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 있다.
♣ 범법을 하면 언제 처벌 받을지 몰라 마음속에 항상 근심이 가득하다는 말씀입니다.
朱文公이 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주문공이 왈
수구여병하고 방의여성하라.
♠ 주문공이 말씀하시기를
"입을 지키는 것을 병을 막듯이 하고, 나쁜 뜻을 막기를 성을 지키듯이 하라."
라고 하였습니다.
♣ 입은 재앙과 근심의 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을 쉽게 함부로 하여 파멸을 가져온 경우는 많습니다. 또한 나쁜 뜻이 마음속에서 싹트는 것을 성에서 적의 침입을 막듯이 강하게 방지하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朱文公은 南宋 시기의 유학자인 朱子를 말합니다. 이름은 憙, 자는 元晦 또는 仲晦, 호는 晦菴 또는 晦翁입니다. 性理學을 집대성하였습니다. 저서로는 四書集註와 資治通鑑綱目과 小學 등이 있습니다.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심부부인이면 면무참색이니라.
♠ 마음속에서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 광명정대하다면 이 세상에 부끄러울 일이 없습니다. 거짓된 것이 있으면 당혹과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니라。
인무백세인이나 왕작천년계니라.
♠ 인간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음에도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 사람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면서 천년을 살듯이 삶에 매달리고 계획을 세웁니다. 욕망과 집착의 부질없음을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寇萊公 六悔銘에 云
官行私曲 失時悔요 富不儉用 貧時悔요 藝不少學 過時悔요
見事不學 用時悔요 醉後狂言 醒時悔요 安不將息이면 病時悔니라。
구래공의 육회명에 운
관행사곡 실시회요 부불검용 빈시회요 예부소학 과시회요
견사부학 용ㅇ시회요 취후광언 성시회요 안부장식이면 병시회니라.
♠ 구래공의 육회명에 이르기를,
"벼슬하는 사람이 사적인 일을 행하면 벼슬을 박탈당할 때 뉘우치게 되고, 돈이 많을 때 절약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게 되고, 재주를 믿고 어렸을 떄 기술이나 예술을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게 되고, 사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몸이 건강했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 구래공의 육회명은 후세대들이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서 지은 글입니다. 관직에 있는 사람은 청렴결백해야 하며, 부유했을 때는 재물을 아껴야 하며, 학문은 젊었을 때 배워야 하며, 일을 알았을 때 배워야 하며, 술에 취했을 때 말을 조심해야 하며, 건강할 때 몸을 돌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寇萊公은 중국 北宋 眞宗 때의 재상으로 이름은 準, 자는 平仲으로 遼나라가 宋나라를 침입했을 때 邅州에서 맹약을 맺어 난을 잘 수습했으며 그 공로로 萊國公에 봉해졌기 때문에 寇萊公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益智書에 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寧無病而食麤飯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익지서에 운
영무사이가빈이언정 막유사이바부요
영무사이주모옥이언정 부유사이주김옥이요
영무병이식이추반이언정 부유병이복양약이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라도 걱정 있는 부잣집이 되지 말 것이며, 아무 걱정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라도 걱정 많은 좋은 집에 살지 말며, 차라리 병 없이 거친 밥을 먹더라도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 가난한 생활을 하더라도 도를 즐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安貧樂道야 말로 진정한 삶의 모습일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心安이면 茅屋穩이요 性定이면 菜羹香이니라。
심안이면 모옥온이오 성정이면 채갱향이니라.
♠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안온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고 맛있다.
♣ "거친 밥을 먹으며 물 마시고 팔을 구부려 베개를 삼아 누워도 낙이 또한 그 가운데에 있다. 옳지 않는 부귀는 내게 뜬 구름과 같다."
라는 공자의 말씀과 같습니다.
景行錄에 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경행록에 운
책인자는 부전교요 지서자는 부개과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잘 꾸짖는 사람은 사귐을 원활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 남의 잘못을 결코 용서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과오나 실수에는 너그럽게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쉽게 자신을 용서하는 사람은 결코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오。
숙흥야매하여 소사충효자는 인부지나 천필지지요
포식난의하여 이연자위자는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늘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자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사람들이 반드시 알 것이요,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따뜻하게 입고서 안락하게 자기 몸 하나만 보호하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하나 그 자손을 과연 어찌할까?
♣ 일신만을 위해 편안함을 추구하는 자는 자신의 몸은 편리하겠으나 그 재앙이 자손에게 미치니 조심해야 합니다.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則曲盡其孝요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則無往不忠이요
以責人之心으로 責己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則全交니라。
이애처자지심으로 사친칙곡진기효요 이보부귀지심으로 봉군칙무왕부충이요
이책인지심으로 책기칙과과요 이서기지심으로 서인칙전교요.
♠ 처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를 끝까지 다할 수 있을 것이요, 재물과 귀함을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그 어느 때나 충성이 아니됨이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용서하면 그 사귐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처자식(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섬기고, 부귀를 보전하듯이 임금을 받들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면 더 없는 덕행이 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爾謀不藏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요
利心專心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이모부장이면 회지하급이며 이견부장이면 교지하익이리요
이심전심칙배도요 사의확칙멸공이니라.
♠ 너의 꾀가 바르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며 너의 소견이 훌륭하지 못하면 교육을 시킨들 무엇이 이로울 바 있겠는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몰두하면 도리를 어기게 될 것이며, 사적인 뜻이 굳으면 공적인 것을 저버리게 된다.
♣ 사람이 정도를 벗어나면 머지않아 반드시 큰 실패가 따르며 나중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니라。
생사사생이요 생사사생이니라.
♠ 일을 만들면 일이 자꾸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 쓸데없이 많은 일에 빠져 부질없는 세월을 보내지 말고, 일이 적더라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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