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서에 운
견인지선이어든 이심기지선하고
견인지악이어든 이심기지악이니
여차면 방시유익이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착한 것을 보거든 나의 착한 것을 찾고,
다른 사람의 악한 것을 보거든 나의 악한 것을 찾을 것이니,
이와 같이 함으로써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他山之石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쓸모없고 나쁜 사람이라도 자세히 보면 반드시 배울 점이 있음을 말합니다.
性理書(성리서)는 性理學에 관한 서적 大學, 中庸, 論語, 孟子를 말합니다.
경행록에 운
대장부는 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군자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자가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景行錄경행록은 중국 송나라 때 지어졌다고 하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태공왈
물이귀기이천인하고 물이자대이멸소하고
물이시용이경적이니라.
태공이 말씀하시기를
"나를 귀하게 여기면서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기를 과시하면서 작은 이를 업신여기지 말고, 용맹을 믿으면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병에 가득한 물은 저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는 말이 있듯이 학식이 깊은 사람일수록 아는 체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태공왈
근위무가지보요 신시호신지부니라.
태공이 말씀하였습니다.
"부지런함은 값이 없는 보배가 되고, 신중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
누구나 부지런하고 말과 행동에 근신함을 보이면 올바른 삶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자왈
군자유삼계하니 소지시엔 혈기미정이라.
계지재색하고 급기장야하면 혈기방강이라.
계지재투하고 급기노야하면 혈기기쇠라.
계지재득이니라.
공자가 말씀하셨습니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청년기에는 혈기가 정하여지지 않아서 경계할 것이 色에 있고, 장년기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한창 강성하여서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노년기에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경계할 것이 욕심내어 얻으려는 데에 있다."
여색은 젊은 사람의 총명함을 미혹되게 하고, 싸움은 장년의 삶을 투쟁으로 이끌어가고, 욕심은 늙어서 많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세 가지를 잘 다스려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마원왈
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여 이가득문이언정 구부가언야이니라.
마원이 말씀하시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 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남을 허물을 탓하기 쉬우나, 결코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일입니다.
馬遠마원 : 남송의 화가로 7인의 화원화가를 배출한 화단의 名族명족 출신으로 가학을 전하는 한편 스스로 旗幟기치를 세우고 산수, 인물, 화초 등 다방면에 뛰어난 인물입니다.
강절 소선생 왈
문인지방이라도 미상노하며
문인지예라도 미상희하며
문인지악이라도 미상화하며
문인지선이면 즉취이화지하고
우종이희지니라.
강절 소선생이 말씀하시기를
"타인이 나를 비방하는 것을 들어도 성내지 않으며, 타인이 나를 좋게 말하는 것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 것이나 타인의 악한 것을 듣더라도 동조하지 말며, 타인의 착한 것을 듣거든 바로 정답게 하고 또 따라서 기뻐해야만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기시에 왈
낙견선인하며 낙문신사하며
낙도선언하며 낙행선의하고
문인지악이어든 여부망자하고
문인지선이어든 여패난혜니라.
그의 시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거워하며 착한 일 듣기를 즐거워하라.
착한 말 전하기를 즐거워하며 착한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라.
다른 사람의 악을 듣거든 가시를 몸에 지닌 것 같이 하고,
다른 사람의 착함을 듣거든 난초를 몸에 지닌 것같이 하라.
다른 사람에게 비방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자신을 반성하고, 남이 나를 칭찬해도 기뻐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선한 마음을 간직해서 은은한 난초의 향기가 피어나듯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도 오선자는 시오적이요.
도 오악자는 시오사이니라.
나에게 선하다고 말하는 자는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며, 나의 좋지 못한 점을 깨우쳐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입니다.
나를 비판하여 허물을 충고해 주는 사람이 진정 나를 위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이니 비판하는 말을 잘 듣고 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손진인의 양생명에 운하였으니
노심편상기요 사다태손신이라.
신피심이역이요 기약병상인이라.
물사비환극하고 당령음식균하여
재삼방야취하고 제일계신진하라.
손진인 양생명에 이르기를
"성내는 것이 심하면 기운이 한쪽으로 편벽되어 상하게 되고, 생각을 자주 많이 하면 정신이 크게 상하게 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이 쉽게 고달파지고, 기운이 약하면 그에 따라서 병이 생긴다. 슬픔과 기쁨을 지나치게 표현하지 말고, 음식은 골고루 섭취할 것이며, 밤에 술 취하는 것을 삼가고,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손진인이라는 사람의 양생법으로 너무 심하게 화를 내지 말고, 너무 심하게 생각하지 말 것이며, 슬픔과 기쁨도 너무 심하게 표현하지 말아야 건강에 좋다는 말입니다.
경행록에 왈
보생자는 과욕하고 보신자는 피명이니 무욕은 이니 무명은 난이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삶을 보존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호하려는 사람은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퍼지는 것을 피하는 법이다. 그러나 욕심을 없애기는 쉬우나 이름을 내려는 마음을 없애기는 어려운 것이다."
삶을 온전히 보전하고 싶다면 욕심을 줄이라고 경고한 말입니다.
경행록에 왈
식담정신상이요 심청몽매안이라.
경행록에 말하기를
"먹는 음식이 담박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도 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속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잠을 편히 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을 잘 자야 건강하고 밝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정심응물하면 수불독서라도
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마음가짐을 맑고 안정되게 하여 모든 일에 응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군자란 반드시 많은 글을 읽고 박식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사리판단을 잘 할 수 있으면 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근사록에 운
징분을 여구화하고 질욕을 여방수하라.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함을 누르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누르기를 물을 막듯이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분노하는 감정이 생겨도 이성을 잃지 말고 잘 다스릴 것이며, 정도를 넘어서까지 욕심을 부리면 몸과 가정을 망치게 되니 특별히 유의하여야 합니다.
近思錄근사록 : 중국 송나라 때 朱子주자와 그의 제자 呂祖謙여조겸이 함께 지은 책으로 사람이 교양을 높이고 처세를 바르게 하며 養生양생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禁言금언 622개를 추려내어 14부로 분류하였습니다.
이견지에 운
피색을 여피수하고 피풍을 여피전하며
막끽공심차하고 소식중야반하라.
이견지에 이르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듯이 하라.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 것이며, 한 밤중에는 밥을 적게 먹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夷堅志이견지 : 중국 송대의 洪邁홍매가 엮은 說話集설화집으로 모두 420권이나약 절반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송나라 초기부터 당시까지 민간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이나 괴담을 모은 책입니다.
순자 왈
무용지변과 부급지찰을 기이물치하라.
순자가 말씀하시기를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은 일은 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筍子순자 : 전국시대의 유학자로 筍況순황, 筍卿순경, 孫卿손경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습니다. 孟子맹자의 性善說성선설에 대하여 筍子순자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였습니다. 法家법가인 韓非子한비자나 진시황 때의 정치가이며 문인으로 이름 높았던 李斯이사 등도 모두 그의 문인이며 저서로 筍子가 있습니다.
자왈
중이 호지라도 필찰언하며
중이 악지라도 필찰언이니라.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모든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고, 모든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주중부어는 진군자요
재상분명은 대장부니라.
술 취한 중에도 말이 없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을 대할 때에 분명함은 진짜 사나이니라.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는 병폐를 경계한 글로 공자도 술을 마셨으나 결코 난잡함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만사종관이면 기복자후니라.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베풀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집니다.
인생의 덕볼 가운데에 가장 으뜸가는 것은 바로 관용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너그러움입니다.
태공왈
욕랑타인인댄 선수자량하라.
상인지어는 환시자상이니 함혈분이면 선오기구이니라.
태공이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을 알려고 하거든 먼저 모름지기 자신을 헤아려 보자. 다른 사람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며, 피를 머금어 다른 사람에게 뿜으면 자신의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는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입니다.
범희는 무익이요 유근이 유공이니라.
무릇 모든 유희는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직 부지런함만이 공을 이룰 것입니다.
삶에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물처럼 흘려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일을 해서 삶의 보람을 찾는 것이 제일입니다.
태공왈
과전에 부납리하고 이하에 부정관이니라.
태공이 말씀하시기를
"남의 외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야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경행록에 왈
심가일이언정 형부가부노요
도가락이언정 심부가부우니
형부노칙태타이폐하고
심부우칙황음부정이라
고로 일생어노이상휴하고
낙생어우이무염하나니
일락자는 우로을 기가망호아
경행록에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편할 수 있을지언정 몸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도는 즐길 수 있을지언정 마음은 근심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몸은 일하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허물어지기가 쉽고, 마음은 우환을 생각하지 않으면 방탕에 빠져서 행동을 정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안한 것은 고달프게 일하는 데서 생겨야 언제나 즐겁고, 즐거움은 근심하는 데서 생겨야 싫음이 없으니,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어찌 근심과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방탕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달프게 일하고 노력하는 데에서 참다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부문인지비하고 목부시인지단하고
구부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이니라.
귀로는 타인의 잘못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타인의 단점을 보지 말 것이며, 입으로는 타인의 허물을 말하지도 않는 것이 군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백개 왈
희노는 재심하고 언출어구하나니 부가부신이니라.
채백개가 말씀하시기를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속에 있으나, 말이란 입 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말은 조심해서 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서 재앙과 근심을 불러들이고 일과 몸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나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하며 조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蔡伯皆채백개 : 後漢후한 靈帝영제 때의 학자로 이름은 邕옹, 자는 伯皆백개로 서예의 永字八法영자팔법을 고안한 사람입니다.
자허원군 성유심에 왈
복생어청검하고 덕생어비퇴하고
도생어안정하고 명생어화창하고
우생어다욕하고 화생어다탐하고
과생어경만하고 죄생어부인이니라.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서 말하였습니다.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춰 겸손한데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생명은 화창한 데서 생기고,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고,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계안막간타비하고 계구막담타단하고
계심막자탐진하고 계신막수악반하고
무익지언을 막망설하고 부간기사를 막망위하고
존군왕효부모하고 경존장봉유덕하고
별현우서무식하고 물순래이물거하고
물기거이물추하고 신미우이물망하며
사이과이물사하라.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거나 화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
해로운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나와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을 높이 받들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웃어른을 존경하고 덕 있는 사람을 받들며,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하여 무지한 사람을 용서하고, 세상일을 순리대로 좇아 물리치지 말며,
이미 지나갔거든 좇지 말고, 몸이 불편하게 되었어도 잘 되기를 바라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이를 생각하지 말라.
총명도 다암매요
산계도 실편의니라.
손인종자실이요.
의세화상수라.
계지재심하고 수지재기라.
총명한 사람도 때로는 그 생각이 어리석을 수 있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어도 편의를 잃는 수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면 자신도 마침내 손해를 입을 것이며
세력을 믿고 그에 의존하면 재앙이 따를 것이다.
경계라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지키는 것은 의기에 있다.
위부절이망가하고 인부염이실위니라.
권군자경어평생하나니 가탄가경이가사니라.
상임지이천감하고 하찰지이지기라.
명유왕법상계하고 암유귀신상수라.
유정가수요 심부가기니
계지계지하라.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하게 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게 된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은 권하건대, 가히 감탄하고 놀랍게 여겨 잘 새겨 두도록 해야 한다.
위에는 하늘이 보고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밝은 곳에는 三法이라는 것이 있어 서로 계승하며 어두운 곳에는귀신이 있어 서로 따른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 것이니,
이를 경계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맑고 검소한 생활은 복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면 정신이 통일되어 진리를 깨달을 수 있고, 마음이 너그럽고 유쾌하면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력에 아부하는 것은 재앙을 불러오는 끈을 잡아당기는 것이며, 그 세력이 무너질 때 자신도 함께 몰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든 일에 양심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만 합니다.
紫虛元君자허원군 : 道家도가에 속하며 연대와 이름에 관한 기록은 없습니다.
재여주침이어늘
자왈
후목은 부가조야요 분토지장은 부가오야니라.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친 담장은 흙손질을 잘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宰予재여 :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입니다. 자는 子我자아, 宰我재아이며, 孔門十哲공문십철의 한 사람으로 子貢자공과 함께 언번에 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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