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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명심보감 교우편 明心寶鑑 交友篇

by 쥬블로그 202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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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벗을 사귀어라.

 

子曰

與善人居면 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하되 卽與之化矣요

與不善人居면 如入飽魚之肆하야 久而不聞其臭하되 亦與之化矣니

丹之所藏者는 赤하고 漆之所藏者는 黑이라

是以로

君子는 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자왈

여선인거면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하되 즉여지화의요,

여불선인거면 여입포어지사하야 구이불문기취하되 역여지화의니,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송여처자언이니라.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과 같이 살면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 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랫동안 그 향취를 맡지 않아도 곧 더불어 동화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 가게에 있는 것과 같아서 오랫동안 그 나쁜 냄새를 맡지 않아도 또한 더불어 동화된다. 단사를 지니면 붉어지고, 옻을 지니면 검어지니 군자는 반드시 그와 함께 있을 자를 삼가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 나쁜 친구와 어울리면 언젠가는 나쁘게 되고, 좋은 친구와 어울리면 그 친구에 동화되어 반드시 착한 사람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與之化 : 그것과 동화되다.

所與處者 : 함께 있을 사람.


家語에 云

與好人同行이면 如霧中行하여 雖不濕衣라도 時時有潤하고

與無識人同行이면 如厠中坐하여 雖不汚衣라도 時時聞臭니라

 

가어에 운

여호학인동행이면 여무중행하여 수습불의라도 시시유윤하고

여무식인동행이면 여측증좌하여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이라.

 

=>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이 젖지 않아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들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때때로 그 냄새가 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 누구나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상대를 잘 가려 신중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濕衣 : 옷을 적시다.

聞臭 : 냄새를 맡다.


子曰

晏平仲은 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로다

 

자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로다.

구이경지로다.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한다. 오래도록 변함없이 공경했다."
라고 하였습니다.

 

※  제나라 재상 晏嬰이 다른 사람 사귀기를 잘하는 것을 칭찬한 말씀입니다.

 

晏平仲 : B.C ~ 500. 중국 春秋時代 제나라의 재상으로 이름은 嬰.

景公을 도와 제나라의 번영을 가져왔으며, 그의 언행은 공자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平仲은 그의 호이며, 존칭은 晏子입니다.


相識이 滿天下하되 知心이 能幾人고

 

상식이 만천하하되 지심이 능기인고.

 

=>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많으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기 어렵다."는 말과 같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벗을 사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能幾人 : 얼마 되지 않는다.


酒食兄弟는 千個有로되

急難之朋은 一個無니라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 술과 음식을 함께 하는 형제는 천 명이나 되지만, 매우 위급하고 어려운 고비 때 도와 줄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

 

※ 음식을 나누어 먹을 친구는 많으나 내가 어려운 고비에 있을 때 도와 줄 친구는 거의 없다는 말씀입니다.

 

急難之朋 : 위급하고 고난이 닥쳐왔을 때 서로 도와주는 친구.


不結子花는 休要種이요

無義之朋은 不可交니라

 

불경자화는 휴요종이요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가 없는 벗은 사귀지 말라.

 

※ 친구를 잘 분별해 사귀라는 말씀입니다.


君子之交는 淡如水하고

小人之交는 甘若醴니라

 

군자지교는 담여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약예니라.

 

=> 군자와의 사귐은 물처럼 맑고, 소인과의 사귐은 단술과도 같다.

 

※ 소인의 사귐은 당장에는 달콤하나 금방 상하고 마는 단술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淡如水 : 물처럼 맑은 것.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 길이 멀어야 말(馬)의 힘을 알고, 세월이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 사람의 마음을 말의 힘에 비교한 말씀입니다.

 

馬力 : 말의 힘.

日久 : 기나긴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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