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행록에 운
지족가락이요 무탐즉우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스러울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무슨 일이든 만족할 줄 모르는 것 이상의 불행은 없습니다. 만족할 줄 알고 분수를 지키는 것을 처세의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요
부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천하여도 즐거우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이 있다.
누추한 곳에서 천하게 살아도 항상 스스로 만족하고 즐겁게 살면서 생활의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상은 도상신이요
망동은 반치화니라.
분수에 넘치는 생각은 헛되이 정신을 상하게 할 뿐이며, 망녕된 행동은 도리어 재앙만 부르게 된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모양은 치수가 맞지 않는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자기 분수에 맞도록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족상족이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면 종신무치니라.
만족을 알아 늘 만족해 한다면 일생 동안 욕됨이 없을 것이며, 그침을 알아 늘 그친다면 일생동안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만족함을 알아서 언제나 마음으로 넉넉할 수 있다면 그가 바로 부자이고, 매사에 분수를 지켜서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안다면 일생 동안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서에 왈
만초손하고 겸수익이니라.
서경에 이르기를
"가득 차면 손실을 초래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을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가득 차서 자만하면 결국은 손실을 가져올 뿐이며, 겸허하게 일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 하늘은 반드시 이에 상을 내려 줍니다.
書는 書經을 말하며 五經의 하나로 중국 堯舜부터 周나라까지의 정사에 관한 기록을 수집하여 공자가 펴 낸 칙으로 20권 58편으로 宋나라 때 주희의 제자 蔡沈이 서경을 주해 했는데 이를 書傳이라고 합니다.
안분음에 왈
안분신무욕이요 지기심자한이라
수거인세상이나 각시출인강이니라.
안분음에 이르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기틀을 잘 알면 마음은 저절로 한가하리라. 몸은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마음은 도리어 인간 세상을 벗어난 것이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비록 번잡한 속세에 산다고 할지라도 속세를 벗어나서 신선이 사는 곳에 머무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安分吟은 중국 송나라 때에 유행한 安分書를 말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평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켜야 함을 주 내용으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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