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새싹 보리를 키워 보려고 구입했던 겉보리예요.
2킬로는 1인 가족이 보리만 키워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에요.
그래서 엿기름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저는 몇 년 전부터 대부분의 곡물을 아침농산에서 구입해요.
가격이 저렴하고 배송이 빨라요.
겉보리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려요.
불에 불릴 때는 체에 받칠 필요는 없지만 처음 씻을 때 체에 담아 씻어서 그대로 불리기로 했어요.
어두운 천으로 덮을 필요는 없어요.
환경에 따라서 싹이 더 나올 수도 있고 덜 나올 수도 있는데 하루 정도 지나면 2mm 정도 올라와요.
싹이 올라온 보리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물에 담가 두지 않고 하루에 여러 번 새로운 물을 뿌려가며 마르지 않게 해요. 투명 뚜껑 같은 걸로 덮어 두면 건조해지지 않아요.
하루에 여러 번씩 물주기를 며칠 반복하면 새싹이 1~2cm 정도까지 자라요.
이 방식으로 계속 키우면 새싹 보리가 돼요.
자란 보리를 씻어서 체에 걸러 물기를 빼요.
저는 하루 정도 저 상태로 두었어요.
요즘 날씨가 건조하고 실내가 따뜻하기 때문에 저 대로 두면 보리가 어느 정도 말라요.
위의 바구니채로 두고 뒤집어 가며 말려도 되고 A4용지에 펴서 말려도 돼요.
저는 쟁반에 넓게 펴서 말렸어요.
저 상태로 일 주일 정도 두면 바짝 말라요.
어릴 적에 어른들이 해가 잘 드는 마당에서 말리는 걸 봤는데 저는 마당이 없어서 빨래도 널어 말리는 옷방에서 말렸어요.
일 주일만에 만지면 부스럭거릴 정도로 완전 바짝 말랐어요.
말린 보리를 절구에 빻아도 되고, 믹서기에 갈아도 돼요.
저는 절구가 밥공기만큼 작은 것 밖에 없어서 소형 믹서기에 여러 번 나누어서 갈았어요.
조금 덜 갈린 것도 있지만 그냥 사용해도 돼요.
밤공기에 7부 정도 되는 양을 불려서 키웠는데 말려서 갈고 보니 반공기도 되지 않네요.
믹서기로 가는 중에 아주 고운 가루가 날리면서 맛있는 단내가 나요.
이 상태로 무조청을 만들었는데 아주 잘 만들어졌어요.
요즘에는 무조청을 자주 만들어서 떡볶기도 만들고, 반찬에도 넣고, 가래떡 사다가 찍어먹기도 해요.
무조청은 소화기와 기관지에 좋고, 감기예방에도 아주 좋다고 해요.
마트나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집에 보리가 너무 많으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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