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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와신상담 고사성어 유래

by 쥬블로그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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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薪嘗膽

 

누울 와, 섶 신, 맛볼 상, 쓸개 담

 

원수를 갚으려고 괴롭고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

 

 

臥薪嘗膽은 섶에 누워 쓸개를 맛본다는 말입니다.

원수를 갚을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臥薪嘗膽은 붙은문자이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일이 아니고 각각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생긴 말입니다.

 

주경왕(周敬王) 24년 b.c 496에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군사를 이끌고 월(越)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왕 구천(句踐)에게 패해 발에 독화살을 맞고 진중에서 죽게 됩니다.

합려는 임종 때 태자 부차(夫差)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구천(句踐)이 이 아비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잊지 않겠지?"

"어찌 잊을리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대답한 부차는 자기 나라로 돌아오자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나고 들 때마다,

"부차야, 아비 죽인 원수를 잊었느냐?"
라고 외치게 했습니다.

 

이 臥薪의 이야기는 [십팔사략十八史略]에만 나오고 史記에는 없습니다.

부차의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월왕 구천은 선수를 써서 오나라를 먼저 쳐들어갔으나 패하게 됩니다.

싸움에 크게 패한 구천은 겨우 5천 명 남은 군사를 거느리고 회계산(會稽山)에서 농성을 하지만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오나라에 항복을 하게 됩니다.

구천은 내외가 함께 오나라의 포로가 되어 범려(范蠡)와 함께 갖은 고역과 모욕을 겪은 끝에 영원히 오나라의 속국이 되기를 맹세하고 무사히 귀국하게 됩니다.

구천은 자기 나라로 돌아오자 일부러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자리 옆에는 항상 쓸개를 달아매어 두고,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이 쓸개를 씹으며 쓴맛을 되씹었습니다.

또 음식을 먹을 때도 먼저 쓸개를 씹고 나서,

"너는 회계의 치욕(會稽之恥)을 잊었느냐."

하고 자신에게 타이르고는 했습니다.

이 상담(嘗膽)에 대한 이야기는 史記 월세가(越世家)에도 나와 있습니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쳐서 이기고 오왕 부차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든 것은 이로부터 20년 가까운 뒷날의 일이었다. 

臥薪嘗膽이란 문자는 부차의 臥薪과 구천의 嘗膽이 합쳐져 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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