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저자 : 요시모토 유미
프롤로그 : 이제는 우아하게 살자
나이 듦에 더 이상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없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정신 차려 보니 인생의 반이 지나갔다.
오십이 되었을 때 지난 이십 년을 돌아봤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쓴 서른의 내가 손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듯했다.
앞으로 다가올 이십 년을 생각했다.
육십의 나는 상상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활기차게 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일흔이 된 나는 머릿속에 그릴 수 없었다.
앞으로 십년 동안 하고 싶은 일, 해 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제 곧 그 십 년째를 맞는다.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 정도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재미있다.
'떠나는 새는 뒤를 어지럽히지 않는다.'
'종활(終活: '끝내는 활동'이라는 뜻으로, 일본 노인들이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면, 우울해지는 사람이 많을 테다.
나이가 들고 앞일을 생각해 남은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태어나는 때는 알 수 있어도 언제, 어떻게 세상을 떠날지는 알 수 없다.
인생이란 그런 거라고 알고 있어도 좀처럼 실감할 수 없다.
똑바로 바라보는 걸 애써 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소중한 순간들이 흘러가 버린다.
멈춰 서서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지 않았나?
그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모색하며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지나간 인생에 절정기가 있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절정은 다가올 인생에 있다.
진심을 선택하는 나이, 정말 하고 싶은 일과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선택한다.
자신을 소중히 하고 즐기며, 세상도 즐길 줄 아는 나이, 이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육체로 인생을 마음껏 즐길 나이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나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도 그런 생활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규칙을 지킨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온갖 틀과 생각을 만들어 왔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필요했을지도 모를 것들이다.
그러나 나를 즐기고, 앞으로의 인생을 즐기려면 필요 없는 것도 있지 않을까?
제멋대로 하라는 게 아니다.
확실히 즐기는가, 날개를 크게 펼치는 감각을 느껴 보았느냐가 중요하다.
이제부터가 인생의 절정기다.
좋아하는 일로 즐길 수 있는 내가 되자, 떠나는 새는 뒤를 어지럽히지 않는다고 했듯이, 후회는 남기지 말고 기쁨만 남기자.
인생에 '우아'라는 새로운 색을 더하며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자.
버려서 비로소 얻을 수 있고, 받아들여서 비로소 여유로울 수 있다.
변하는 것, 변화시키는 것에 신경 쓰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간의 시간을 즐기고 음미하며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단순하게, 자유롭게, 유연하게, 무엇보다 우아하게.
목차
[1] 단순하게, 자유롭게, 유연하게 살아야 한다.
[2] 나의 시간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
[3] '지금, 이때'를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4] 인생 후반을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
에필로그
변화를 기뻐하는 오십의 우아한 태도
신과 약속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치가 펼쳐지는 시간일 테다.
사십 대 중반에 작은 글씨가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금세 피로가 쌓였다.
흰머리 몇 가닥이 나타나더니, 머릿결이 탄력을 잃었다.
대사가 나빠지고 살이 잘 빠지지 않았다.
그동안 체험한 적 없는 사태에 직면했다.
한탄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부정적일 수 있는 변화를 '새로운 문이 열렸다'라며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생각해 보니 나이 드는 게 즐거워졌다.
문이 열리면 그에 맞는 적합한 방식으로 지내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거역해 봤자 몸이 나이 들어 가는 건 변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리하며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면 된다.
나이를 거스르지 않는 방법이 오히려 긍정적인 정신으로 이어진다.
쓸데없이 초조해하거나 젊은 사람과 다투거나 남과 비교하거나 젊은 시절의 이미지에 연연해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받아들인다.
한탄할수록 몸과 마음은 더 약해질 뿐이다.
지금, 이때를 '내 생에 가장 늙은 날'로 받아들일 것인가?
'남은 생에 가장 젊은 날'로 받아들일 것인가?
'한탄하느냐', '기뻐하느냐'라는 큰 차이로 해석이 갈린다.
우리는 인생에서 온갖 일을 극복해 왔다.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 있다.
멋지고 고마운 일이다.
용케도 여기까지 왔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자.
태어날 때나 죽을 때나, 우리는 혼자 자신의 뒤처리를 할 수 없다.
누군가가 탯줄을 잘라 주지 않거나 젖을 물려 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아무도 없는 거친 들판에서 혼자 쓰러져 죽으면 차라리 괜찮을 텐데 그렇게는 안 된다.
혼자 사는 집에서 쓸쓸히 죽었다고 해도, 누군가가 뒤처리를 해 줘야 한다.
하고 싶은 장례식의 희망사항을 내 놓기보다, 사무적인 절차와 처리에 대해 문서로 만들어 놓고 늘 신변을 정리해 놓는다.
또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건 처분하자.
나에게 남은 시간을 들이댔을 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죽은 후에 무엇을 남기고 죽으며 무엇을 가지고 가고 싶은지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건강하게 살아 있는 내가 생각해 봤자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구상한 것, 생각난 것을 조금씩 적어 놓으려고 한다.
오십 대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에게 계속 묻는다.
답은 내안에 있다.
저마다 사정이 있어 생각대로 살아갈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나의 본심에 계속 귀 기울여야 한다.
다른 누구의 인생도 아닌 나의 인생을 정리해 나간다.
미니멀라이프를 하시는 분 또는 오십 즈음 뿐 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내용은 저자의 플로로그와 에필로그이며, 본문은 다른 페이지에 제에게 특별이 더 와 닿는 부분을 일부분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책 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좋아서 구입한 책은 여러 번 읽은 후에 처분하는 저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며,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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