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여러 가지 물건들과 사랑하는 식물들까지 버리고(식물 빼고), 당근에서 분양하고, 나눔하는 요즘.
뜬금없이 들어온 선물이 있어요.
너무나도 예쁜 빨간색 장미화분.
장미 봉오리가 수십 개 달려 있었는데 집에 와서 며칠 지나니 하나 둘 씩 경쟁하듯 꽃을 피우네요.
큰장미도 작은 장미도 아닌 아기 주먹만한 정도의 중간 장미에요.
꽃송이에 꽃잎들이 어찌나 밀집해서 붙어 있는지 식물을 줄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하네요.
그런데
장미화분과 함께 털이 복실복실한 송충이와 진딧물까지 선물을 해 주었어요.
식물 좋아하고 잘 키워서 준다는 말과 함께.
분명 식물 많아서 줄이고 있다고 말했는데 잊었나봐요.
송충이를 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꽃봉오리가 여러 개 붙어 있는 긴 줄기 중간에 뙇 하고 붙어 있어서 줄기를 통째로 잘라서 버렸어요.
그리고 진딧물.
당장 진딧물 없애는 약이 없으니 모기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어요.
몇 시간 후 씻어내니 모두 없어졌어요.
그리고 다음 날 또 생기고, 뿌리고 반복.
혹여라도 꽃이 상할까봐 전체에 다 뿌리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우유를 옅게 희석해서 뿌리면 좋은데 저는 우유를 먹지 않아서 우리 집에는 우유가 없어요.
조만간 사다가 희석해서 뿌리고 나머지는 세안에 쓰면 되죠.
요즘 어디를 가나 장미 천지죠.
우리 동네 야산에 있는 공원에도 장미가 활짝 피었어요.
하늘도 예쁘고 장미도 예쁘고, 풀과 다른 나무들도 너무 예뻐요.
아래는 두 달 동안 당근마켓에서 분양이나 나눔한 식물들이에요.
같은 아이들이 한 화분에 여러 개씩 담겨져 있던 아이들 하나씩 나누어서 여러 분께 분양 나눔 했어요.
사진에 없는 아이들도 여럿 있고, 아직도 나눔과 분양할 아이들이 더 있어요.
장미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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