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지날 수록 아주 조금씩이지만 집이 넓어지고 있음에 행복하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면
소유욕이 없어진다.
그로인해 지름신이 내 곁을 떠난다.
집이 넓어진다.
이런 이유로 생활이 여유로워 진다.
아주 오래 입은 본전을 뽑고도 남은 유니클로 스키니진.
한 동안 더 입어도 되지만 이제는 낡았다는 핑계로 버리기로 한다.
저렴하게 구입한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소재의 여름 원피스.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도 모르는 칼자국 같은 스크래치가 있어서 버린다.
사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미니멀라이프를 핑계 삼아 처분.
원피스와 같이 입던 가디건 멀쩡하지만 이 가디건들과 맞춰 입을 옷을 사게 될 것 같아서 마음 변하기 전에 재빠르게 처분한다.
마음에 들어서 자주 입는 브라우스.
낡은 건 아닌데 니스칠을 하다가 목덜미에 묻어서 지워지지 않는다.
니스를 지우는 방법이 있겠지만 미니멀라이프를 핑계로 버린다.
마약스판이라고 아주 편하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스판이 최고인 반면 똥배를 이상할 정도로 많이 나오게 만들어주는 악마 같은 미니스커트.
전시용이나 장식품은 집에 두지 말자.
다시는 옷을 깔 별로 사는 바보짓도 하지 말자 다짐해 본다.
수시로 살펴보며 코팅이 좁쌀만큼이라도 생긴 옷걸이는 버린다.
아직도 여분의 옷걸이는 많으며, 옷은 계속 버릴 것이고 그 옷에서 또 여분의 옷걸이가 생긴다.
계속 버리자.
큐빅이 빠진 것도 아니고 부러져 버렸음.
메인 비녀가 부러졌으니 삐져나온 머리 정리용 비녀까지 같이 버린다.
머리를 조금 더 자르고 앞으로는 고무줄 하나만 사용하자.
사실 비녀는 워낙 좋아하기에 언젠가 또 구입할지도 모른다.
사용은 편리하지만 닦기 복잡한 주전자.
파이렉스 비이커에 물을 받아 전자렌지에 끓여 사용하면 된다.
비이커는 설거지도 편하다.
두 번 다시 내 집에 어떤 주전자도 들일 생각이 없다.
전에도 여러 개의 가위를 버렸는데 또 버릴 가위가 있다.
오래 전에는 살림살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버리기 시작하니까 이곳 저곳에서 한정없이 나오는 것 같다.
잘 사용하지 않는, 아니 거의 사용하지 않는 주방용품들.
꼭 필요하면 다른 대체품이 얼마든지 있다.
인덕션을 구입한 후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볶음팬과 작은 프라이팬.
핫플레이트를 이용해 소금을 볶은 후 코팅이 벗겨져서 버린다.
아직도 인덕션 불가능한 팬이 다섯 개나 있다.
다음에 또 소금 볶을 때 사용하거나 새우철이 되면 소금새우 해 먹고 버리면 되겠다.
나의 물건들아 그 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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