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후 집에서 안마를 하고 몸을 긁어 주다가 발견한 검은 물체들.
뭔가 딱딱한게 피딱지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털 속에 숨어있는 징그러운 곤충?
여름 산책 때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 많다고 해서 진드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점프를 아주 잘하네요.
벼룩이었어요.
혹시 피를 빨아먹었나 해서 휴지를 말아서 꽉 눌렀다가 폈는데 죽지 않고 또 뛰네요.
할 수 없이 저렇게 누른채로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어요.
휴지통에 넣으면 다시 나올 것 같았어요.
무릎에 올려 놓고 남은 놈이 있나 살펴보면서 검은 부스러기도 떼어 냈어요.
잔뜩 겁을 먹어서 중간중간 안아 주기도 하고.
잔뜩 삐진 듯한 눈.
하나하나 손으로 뜯어 내다가 많이 붙은 부분은 결국 털을 잘랐어요.
이 부스러기들은 벼룩 똥인가봐요.
그리고 불안해서 목욕을 시켰어요.
병원에서는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게 미용이나 목욕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벼룩놈의 똥을 붙이고 있는 것 보다는 낫겠죠.
드라이를 싫어해서 목욕 후 물기는 극세사 이불로 말려요.
이불은 주인이라 불리는 노예가 빨면 되죠.
누굴 위한 목욕인지 알 수 없지만 목욕을 했으니 간식으로 칭찬을 해 줘야지요.
간식도 이불에서.
식사도 이불에서.
이불 속 간식을 열심히 찾아 먹는 중.
사진의 검은 반점은 블랙헤드예요.
우리 아이는 여름에만 생기는데 자외선 때문인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께서 목욕 중 물에 불면 손톱으로 살살 긁어내거나 없어지기도 한다고 했어요.
긁으면 싫어하니까 그냥 둬요.
가을이면 조금씩 빠져서 없어져요.
때로는 목욕 중에 알아서 조금씩 빠지기도 하고, 몰려 있는 블랙헤드 중에 큰 건 손톱으로 살짝만 긁어도 떨어지기도 해요.
블랙헤드 만졌으니 또 간식으로 칭찬을 해 줘야지요.
오늘은 벼룩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언제나처럼 베개 하나에 같이 누워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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