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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청담

by 쥬블로그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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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談

 

맑을 청, 말씀 담

 

세속적인 명리(名利)를 달관한 맑고 고상한 이야기.

 

淸談은 위진(魏晋) 시대에 유행한 청정무위(淸淨無爲) 공리공담(空理空談)을 말합니다.

 

<안씨가훈> 등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중국이 한창 격동기에 접어들어 연일 전쟁과 살육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위진남북조 시대에 형성된 일군의 선비 집단인 죽림칠현(竹林七賢)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고 나면 왕조가 바뀌고 그럴 때마다 숙청과 살육이 자행되던 시기에 이런 현실에 염증을 느낀 뜻있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세간의 이런 정황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보다 고상하고 운치 있는 대화만 나누며 술에 취해 세상의 시름을 잊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일곱 사람이 당시 크게 알려졌습니다.

 

산도(山濤) 자는 거원(巨源)

왕융(王戎) 자는 준중(濬中)

유영(劉伶) 자는 백륜(伯倫) 

완적(阮籍) 자는 사종(嗣宗)

완함(阮咸) 자는 중용(仲容)

혜강(嵇康) 자는 숙야(叔夜)

상수(向秀) 자는 자기(子期)

 

 

이들이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짓고 노닐 때 나누었던 이야기를 일러 후세 사람들이 淸談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근한 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영과 같은 사람은 술을 찬양하는 주덕송(酒德頌)이라는 글까지 남겼을 정도였습니다.

 

시속(時俗)의 득실에 빠져 그들을 비방하던 세속지사를 한낱 잠자리나 나나니벌로 격하시킨 풍류와 호방함은 가히 이들 칠현들의 정신세계를 한 마디로 대신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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