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 본 파주 보광사.
보광사는 아주 큰 절이에요.
마당과 계단에 놓인 국화가 예뻐요.
여성스러운 작은 돌탑이 사랑스러워요.
고스님의 사리탑인가봐요.
처마밑에 엄청나게 큰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어요.
지장전 뒤에 산신각이 있는데 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절은 이렇게 모두 개방되어 있는게 마음에 들어요.
종교 상관없이 누구든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어요.
절 뒤쪽 산자락으로 올라가는 길이예요.
산신각 뒤의 언덕 산 아랫자락에 아주아주 큰 부처님 석상이 있어요.
부처님 주위를 열 번 돌면서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부처님 석상을 마주 본 방향에서 오른 쪽으로 작은 다리가 있고 산으로 갈 수 있는 오솔길이 있어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솔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해서 암자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어요.
다리 아래에 작은 계곡이 있는데 지금은 물이 말랐어요.
여름에 비가 온 후에 적당한 양의 물이 흐르면 아주 예쁘겠어요.
암자로 올라가는 오솔길.
단풍 물든 나무들과 작은 돌이 박힌 오솔길이 복잡한 머릿속을 정화해줘요.
꽃과 새싹이 올라오는 봄산도 예쁘지만 단풍 물든 가을산도 참 예쁘고 낙엽 냄새도 머리를 맑게 해 줘요.
이곳에는 전나무가 많아요.
제가 자란 고향 동네 뒷산에도 전나무 군락지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가 본지 너무 오래됐고 그리운 곳이에요.
오솔길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서 내려오는 길이예요.
가을 풍경이 수채화 같아요.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인 옹기항아리도 가을 경치와 잘 어우러져 더욱 예뻐 보여요.
내려오는 길 가장자리 벽에 작은 돌멩이들과 귀여운 스님인형과 염주들이 놓여져 있어요.
입구부터 암자로 들어가는 오솔길까지 어느 곳 하나도 버릴 곳 없이 아름다운 곳이예요.
가을에도 예쁘고 사계절 예쁘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봄에 더 예쁠 것 같아요.
내년 봄에 또 와서 암자까지 올라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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