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옷은 절대 사지 말자 다짐한다.(속옷, 양말 제외)
언제부턴가 집에 있는 물건들에 숨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지난 연말부터 필요없거나 잘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특히 잡다한 물건들을 정리해서 수납할 수 있는 철재 서랍장을 보니 열심히 정리를 하는 성격임에도 몇 년 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이나 지금은 아무 필요도 없는 물건까지 먼지만 묻어 있다.
그러니까
이 집에 이사 온지 2년 반이 되었는데 이사 올 때 정리하고 한 번도 손대지 않았던 물건들이라는 것.
옷 정리는 갯수를 줄이기 위해 무조건 버리지는 않고,
낡은 것과 예쁘거나 비싼 옷이지만 불편해서 장식품이 되어버린 옷들만 정리.
잔머리를 정리하기 위한 각종 핀, 필요해서 구입하기는 했지만 잘 쓰지 않으니 처분하고, 작은 큐빅핀 두 개만 사용하기로 하고 모두 버림.
작은 물건이라도 서랍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게 지저분하니까.
소금통 하려고 구입했는데 볼 때마다 유골함 같은 생각이 드는 건 기분탓일까?
뚜껑 안쪽이 녹슬어서 쓰기 싫다.
지금은 숙성비누를 만들지 않고, 앞으로도 만들 계획이 없으니 처분.
3번의 겨울을 보내는 동안 내 발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 주었던 고마운 신발.
이제는 굽이 흔들거려서 못 신으니 처분.
그 동안 즐거웠어.
물건을 넣어 두고 가지고 있다는 사실 조차 잊게 되는 철재 서랍장.
라벨을 붙여 놓아도 안 쓰는 물건은 찾을 일이 없으니 신경 안 쓰게 되는 건 마찬가지.
그러니 비우고 서랍장도 2개 처분하고 지금은 3개 남았음.
4월에도 한 개 처분할 예정.
옷을 정리하다보니 남게 되는 옷걸이.
한 번에 모두 버리지 않고, 스웨이드 코팅이 벗겨지는 것만 버리는 중.
3월에 열 개 정도 버린 듯.
비누, 양초 수업 때 사용하던 계량컵.
주방에서 쓰다가 유리 비이커도 많은데 이것까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처분.
철재 서랍장에서 나온 있는 줄도 몰랐던 멀티탭.
커터칼을 왜 세 개 씩이나 가지고 있었는지.
하나만 남기고 두 개는 처분.
강아지 리드줄.
몇 달 전 자동 리드줄 버리고, 일반 리드줄이 두 개 남았는데 두 개씩이나 필요 없으니 오른쪽 아주 오래된 줄은 처분.
늦가을, 이른 봄 산책때만 입혔는데 오래되니 소매나 목 부분이 낡아서 처분.
입힐 옷이 없는 것도 아닌데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1년 전에 디자인,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처음부터 생각보다 크더니 왜 계속 커지는거냥???
몸무게 100킬로 나가는 사람이 입어도 될 사이즈.
박시한 옷은 절대 싫으니 처분.
2년 간의 겨울 동안 내 몸을 따뜻하게 해 준 오리털 패딩.
잦은 세탁으로 얇아져서 처분.
옷은 예쁜데 입으면 뭔지 모른 불편함.
앞으로도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장식용 옷.
입을만큼 입어서 낡은 치렝스.
그 동안 고마웠어.
만원에 구입해서 7~8년은 입은 듯.
이런 걸 돈 벌었다고 하는거겠지.
아주 마음에 들지만 밑단, 소매 모두 늘어지고, 망사가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처분.
아주 마음에 드는 옷인데 여기저기 자꾸만 구멍이 나는 이유는 뭘까?
실이 불량인 건지.
저렴이라고 다 이렇지는 않던데.
싸게 사서 겨울 두 번 입었으니 충분하다.
꿀병은 모으지 말자.
생활용품점에서 예쁘다는 이유 하나로 구입한 유리용기.
아이스크림 담아 먹을 일도 없고, 수경재배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그냥 예쁜 유리.
이런 걸 돈지랄이라고 한다.
자리만 차지하지 말고 잘가라.
물 따르는 입구 주변이 미세하게 깨져있음.
물 따르면서 컵에 부딪힐 때 깨진 것 같은데, 유리 조각을 마셔버린 건 아닌지.
언제 깨졌는지도 모름.
아직 두 개 남았는데 물 따를 때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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