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꾸었던 꿈 이야기에요.
비슷한 꿈을 꾸신분께 참고하시라고 올리지만 모든 분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 너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2020.9.21. 꿈
강아지가 죽어서 축 늘어진 몸을 넋이 나간 채로 안고 있었어요.
8월 말 검진 떄 1~2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아주 오래 살아야 3개월이라는 말을 들어서 스트레스로 이런 꿈을 꾸는구나 생각했어요.
2020.10.15. 꿈
비바람이 계속되는 날이었어요.
태풍이나 장마기간.
강아지를 잃어버려서 펑펑 울며 찾아다녔어요.
어떤 남자분이 아주 많은 돈을 주며 이 돈 받고 잊어버리라고 했어요.
못 찾는다고ㅠㅠ
저는 돈 필요없고 강아지 찾아야 한다고 했어요.
비 오는데 하수구에 빠져 죽거나 나쁜 사람들이 돌 던지고 때리면 어쩌나 걱정하며 주변 동네까지 찾아다녔어요.
앞을 그 분이 강아지를 주면서 이 개가 더 예쁘니까 그 강아지는 잊어버리고 이 개를 키우라고 했어요.
저는 필요없다고 내 강아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우리 강아지는 추운 겨울 비오는 날 골목에 버려졌었고 제가 두 번이나 잃어버려서 며칠 만에 찾은 적이 있어요.
그런 문제로 집 외에 낯선 공간이나 제가 없는 공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저도 강아지한테 집착이 생겨서 혼자 두고 아무데도 가지 못해요.
꿈 속에서도 버림받고 잃어버렸던 생각이 나서 더 가슴이 미어졋고 거의 한 달을 울며 찾아다니다가 깼어요.
결국 못 찾았어요.
깨고 보니 목이 아프고 얼굴과 베개가 눈물 범벅이었어요.
옆에 있는 강아지를 안고 또 울었어요.
2020.11.16.04:53
힘겹게 뽀뽀를 해 주고 천사가 되었어요.
강아지 마지막 순간에 반드시 품에 안아서 보내려고 계속 안고 있었는데 몸을 감싸안은 손에 심장이 멈춘 걸 느낀 순간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계속 생각이 나고 너무 슬퍼요.
실제로 그런 말을 들었어요.
"강아지 하나 다시 데려오면 되지."
저는
"그 강아지 살려낼 거 아니면 다른 강아지 필요없어요."
대답
"살려낼 거 같으면 죽지도 않았지."
저는
"맞아요."
강아지가 떠나면 많이 힘들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힘들어요.
매일 찾아가서 흙만 만지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오네요.
국화와 장미를 한 다발씩 사고 부족해서 베란다에 있는 국화를 모두 따서 장식하고, 꽃이 없는 국화의 작은 뿌리 몇 개는 집에 남기고 큰 뿌리들을 무덤 앞에 심었어요.
해마다 국화꽃이 필 때는 더 많이 생각나겠죠.
두 달이 넘도록 사진조차 보기 힘들고, 매일 옷 방에서 강아지 옷 들고 냄새 맡으며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게 돼요.
외출했던 옷은 매일 빨기 때문에 당연히 냄새가 나지 않아요.
부드러운 털도 만지고 싶고, 발 꼬순내도 맡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얼굴에 강아지 침 범벅도 당하고 싶지만 옆에 없으니까 옷을 입히고 안았을 때의 그 촉감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미용한 털이라도 보관할 걸 그랬어요.
예전에 늙고 병들어 버림 받았던 강아지를 6개월 데리고 있다가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11년을 함께 한 자리가 엄청나게 크네요.
작은 아이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은 의지를 했었고, 몸집도 작으면서 저도 개라고 집과 주인을 지켰었는데 이제 그런게 없으니 갑자기 집이 너무 크고 무섭기도 해요.
하지만 그 보다 더 힘든 건 너무 많이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요.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보려고 열심히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는게 너무 힘들고, 잠들기도 힘들고, 자다가 자꾸만 깨고, 혼자 잠들고 깨야 할 때가 가장 많이 힘드네요.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 가족 같다구요?
저는 예전부터 그런 말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가족 같은게 아니라 절대 가족이에요.
그리고 강아지, 고양이 학대하거나 버리지 마세요. 강아지, 고양이는 주인이 세상의 전부에요.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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