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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백안시 고사성어 유래

by 쥬블로그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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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眼視

흰 백, 눈 안, 볼 시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

白眼視는 눈을 하얗게 뜨고 바라본다는 말로, 사람을 무시해서 흘겨보거나 냉정한 눈길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진서> 완적전(阮籍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시대 이후 위(魏)와 진(晉)의 시대는 왕보다 세력이 강한 제후들이 나라를 쥐고 흔들어 권력투쟁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다 보니 백성들의 생활은 피폐할 대로 피폐했고, 현실 초월주의를 근간으로 한 노장사상(老莊思想)이 성하게 되었으며, 지식인들은 세상을 등지고 자연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들 가운데 유명한 죽림칠현이 있었는데, 일곱 선비 역시 세상을 등지고 고담준론(高談峻論)과 술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완적은 그 역시 처음에는 관료로 진출했지만, 가평(嘉平) 원년(249년)에 사마중달(司馬仲達)이 반란을 일으켜 위(魏)나라 황실의 조상(曺䔪) 등을 죽이고 정권을 잡자 그만 환멸을 느껴 벼슬을 그만두고 산야에 묻혀 살았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 때도 슬픈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머리를 풀어헤치고 지내 주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완적은 예교(禮敎)에 얽매이지 않고 능히 눈동자를 흘겨 하얗게 하거나 푸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세속적인 예절에 젖은 선비를 만나거나 하면 흰 눈자위를 드러내며 대했는데, 어느 날 혜강(橀康)의 아우 혜희(橀喜)가 찾아오자 그를 보고 흰자위를 드러냈습니다.

기분이 상한 혜희는 그만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혜강이 이 말을 듣고 술을 사 들고 거문고를 옆구리에 끼고 완적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완적은 반색을 하며 맞이하여 푸른 눈자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리하여 당시 이름난 명사 중에는 그의 눈 밖에 나서 망신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참고 청담(淸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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