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건강검진 결과 혈변이 있어서 2차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미루다가 지난 가을 검사를 했습니다.
2차 검진 대상자일 때 검사가 늦어지면 공단에서 검사받으라는 문자가 계속 옵니다.
2차 검진 대상자가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큰 질환이 있을 때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나라에서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본인이 혜택을 거부한 괴씸죄 같은 건가 봅니다.
1차는 고양시에 살아서 고양시에서 했고, 2차 검진은 서울로 이사를 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했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 이유는 혹시나 검사 후에 항문이 불편해서 제대로 걷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검진비용과 혹시 모를 용종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까지 생각해서 여러 병원에 문의를 해서 검진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 하기 전 은평성모병원을 먼저 알아봤습니다.
검진 예약을 한 후 기본 진료를 하고, 내시경 검사 날짜가 정해지면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고 검진 후 용종이나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다시 예약을 한 후 또 약을 먹고 제거를 하는데 첫 비용은 10만원이며, 제거 비용은 개당으로 계산하며, 갯수에 따라 10만원에서 심하면 100,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여러 병원에 알아본 후 자신과 맞는 병원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가까운 청구성심병원을 알아보았습니다.
검진 예약을 한 후 기본 진료를 하고, 날짜가 정해지면 해당일에 내시경과 용종 등이 있을 경우 바로 제거가 가능하며, 추가 비용은 1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아무 문제가 없어서 기본검사비용 9만원만 지불했습니다.
많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대장의 모양이 다를 수 있는데 대장이 중간에 심하게 꺾여 있는 경우는 내시경이 들어가지 않아 제대로 검사를 하지 못하고 멈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대장모양에 아무 문제가 없고, 아무 질환도 없이 깨끗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평소에 변비 설사를 반복하는데 용종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역시 과민성 문제였습니다.
1차 검사를 받을 때 변비 기간이었고 항문이 찢어져서 혈변을 본 것이었습니다.
대장 내시경 날짜가 정해지면
안내문과 해당일 8시간 전부터 먹어야 하는 약을 받아옵니다.
검사 당일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있어야 하고, 보호가가 없으면 검사를 할 수 없으며, 검사 전 보호자가 왔는지 확인을 한 후 검사실에 들어갑니다.
대장 내시경은 검사 7일 전부터 준비합니다.
1주일 간 주의해야 할 음식과 약 복용 방법입니다.
검사 전까지 대장을 완벽하게 비워야 하며, 위의 설명서를 반드시 지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분의 리뷰를 보면 준비기간 동안 2킬로나 빠졌다고 하는데 저는 1킬로의 변화도 없었습니다.
이는 평소 식사량의 차이인 듯 합니다.
저는 1일 1식을 합니다.
미리 받아 온 약을 검사 8시간 전부터 먹는데 코리트산을 옆에 있는 500ml 물통에 물을 가득 담아 흔들어서 마셔야 합니다.
변을 빼서 대장을 비우는 약으로 두 시간 안에 모두 먹어야 하며, 대장이 깨끗하게 비워집니다.
처음에는 맛은 없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15분 간격으로 계속 먹다보니 배가 너무 불러서 추가로 먹을 때가 되어 입에 담아도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삼킬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래도 참고 참아가며 모두 마셔야 합니다.
두 시간 내에 모두 마셔야 할 약을 마지막 엔도콜액을 먹을 때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 화장실 볼 때는 깨끗한 물만 나옵니다.
검사 과정 중 약을 먹을 때가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검사 시간 30분 전에 미리 병원에 도착해서 옷을 받아 갈아입습니다.
처음 보는 특이한 옷이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검사실에 들어가 수면내시경 검사 전 몸무게와 키를 물어보고 약 들어간다는 말을 들은 후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항문에서 뭔가 시원하게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며 깼습니다.
마취가 깬 후 몽롱함 같은 건 없었으며, 결과를 물어보면 바로 답해줍니다.
"완전 깨끗해요."
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검사 후에 항문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으며, 첫 식사는 흰죽으로 했으나 돼지갈비가 너무 먹고 싶어서 돼지갈비를 먹었고 복통이나 어떤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1차 검진 후 2차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 시간을 끌지 말고 빨리 받으시는게 맘이 편합니다.
저 처럼 몇 달 후에 검진을 하게 되면 몇 달이라는 기간 동안 혹시 큰 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만 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처음으로 2차 검진을 해야 하는 분일텐데 부디 아무 문제 없고 건강한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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